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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 (穀雨) 곡식이 풍성해지는 절기. 곡우의 뜻과 속담,풍속 알아보기

by 소오이 2020. 4. 18.

곡우 (穀雨) 

24절기 중에 6번째 절기인 곡우. 봄철 마지막 절기이기도 합니다. 봄비가 내려서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의미를 가진 절기입니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 자나 마른다>라는 말이 있듯이, 곡우에 비가 오지 않으면 그 해 농사를 망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또한 곡우부터 부평초(개구리밥)이 나기 시작하는 절기이기도 합니다.

계절:봄(음력 3월)
날짜:양력 4월 20일경

 

 

곡우의 뜻

곡식을 뿌린다는 뜻의 곡우(穀곡식 곡, 雨비 우)는 봄철을 맞아서 새싹과 새순이 나오고 농촌에서 농사시기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절기이기도 합니다. 또한 봄비가 내려 곡식이 윤택해진다는 뜻도 담고있습니다.

 

곡우 관련 속담

곡우에 모든 곡물들이 잠을 깬다

곡우가 넘어야 조기가 운다

곡우에 비가오면 풍년 든다

곡우에는 못자리를 해야 한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나 마른다

 

 

곡우의 풍속

○곡우물 마시기

 곡우 무렵에는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나오는 시기입니다. 전남,경상도,강원도에 깊은 산이나 명산으로 곡우물을 마시러 가기도 합니다. 주로 자작나무나 산다래, 박달나무에 흠을 내거나 가지를 휘어 끝을 잘라서 병 속에 꽂아두고 하룻밤 지나면 병에 수액이 가득 고입니다. 이 물을 곡우에 마시는 물이라고 해서 곡우물이라고 합니다. 전남에서는 다래물, 전북에서는 거자수물,고금물로 불리며 경북에서는 약물이라고도 불립니다. 

 곡우물은 경칩때 나는 고로쇠 물보다 덜 달고 텁텁한 맛이 나는데 위장병, 신경통, 당뇨, 이뇨, 관절염, 요통, 대하증에 좋습니다. 또 고부갈등으로 생신 속병도 곡우물을 먹으면 치료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또한 신병이 있는 사람이 병을 고치기 위해서 그 물을 마시는데 외지 사람에게는 더욱 약효가 좋다고 믿습니다.

 전남 강진과 해남에서는 곡우물을 먹으러 대흥사에 가고, 고흥에서는 금산, 성주에서는 가야산으로 갑니다. 곡우물은 비가 자누오는 해에 마시면 맛이 덤덤하고 하루만 놔두어도 색깔이 변해서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날이 가물고 비가 적을 때 마시는것이 도움이 되는데 물 한통을 받으려면 하루 종일 돌아다녀야 될 정도로 양이 적어 귀합니다. 거자수는 지리산 아래 전남 구례지역에서 많이 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볍씨 담그고 못자리 깔기

농촌에서는 곡우가 되면 볍씨를 담그고 못자리를 깔게 되는데 부정을 탔거나 액운이 끼어있는 사람은 볍씨를 볼수 없도록 가마니를 덮어둡니다.

 

찻잎 따기

차 중에서 곡우 전에 찻잎을 따서 만든 차를 우전차라고 하는데, 곡우 이후에 딴 차인 우후차에 비해 더 품질이 좋다는 평을 받습니다.

 

숭어의 산란기

곡우 무렵이되면 북한에서 살찐 숭어들과 물고기 떼가 산란기를 맞아서 용흥강으로 올라옵니다. 이때 사람들이 생선을 잡아서 회, 국, 찌개 등으로 요리한 다음에 잔치를 열어 술을 마시며 즐겼다고합니다. 이 때 물고기가 오르는 조만을 보고 그 해 절기가 이른지, 늦는지를 예측했다고 합니다.

 

곡우사리 조기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가 올라와서 많이 잡히고 이 조기를 곡우사리라고 합니다. 아직 살은 적지만 연하고 맛이 있어서 서해는 물론 남해의 어선들도 이때 모여듭니다. 전남 영광에서는 한식사리, 입하사리 때보다 곡우사리 때 잡히는 조기가 알이 많이 들어있고 맛이 좋아서 곡우사리 조기를 가장 으뜸으로 쳐준다고 합니다.

 

 

 

지역별 곡우날 속신

○경북 지역

곡우날에 부정한 것을 보지 않고 대문에 들어가기 전에 불을 피워 잡귀를 몰아냅니다. 그리고 곡우날에 부부가 함께 자는 것을 꺼리기도 하는데 이날 부부가 잠자리를 하면 토신(土神 땅의 신)이 질투하여 쭉정이 농사를 짓게 만든다고 믿습니다. 여름철 더위를 무찌르고 신경통이 낫는다하여서 곡우날에 무명을 갈거나 무을 맞기도 합니다.

 

○경기 김포

곡우가 지나면 나물이 뻣뻣해지기 때문에 곡우날에 나물을 장만해서 먹으면 좋다고 믿습니다. 

 

경북 구미

곡우날 목화씨를 뿌리고 파종하는 종자의 명이 질기라고 찰밥을해서 먹습니다. 또한 새를 쫓는다고 동네 아이들이 몰려다니기도 합니다. 곡우 무렵에 나무에 물이 많이 오르는 시기로 곡우물을 먹으러가는 풍습도 있습니다. 

 

경남 남해

곡우날에 바람이 불고 비가 오면 그 해 실저이 좋지 않다고 빋습니다. 

 

인천 옹진

곡우날 비가 오면 샘구멍이 막힌다고 믿습니다. 이는 가뭄이 든다는 뜻입니다.

 

경기도 포천

곡우에 비가 많이 오면 그해 농사가 좋고, 비가 적게오면 가물어서 흉년이 든다고 믿습니다.

 

전북 순창

곡우에 비가오면 농사에 좋지 않다고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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